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급락하고 있으며, 자칫 10만원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단 5거래일만 상승 마감했을 뿐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무려 17% 하락했다.
25일 종가는 13만4000원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10만원선도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았었다.
그러나 삼성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측을 후원하는 대가로 정부가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결국 기관투자자들은 25일까지 최근 4거래일 연속 삼성물산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이 기간에만 무려 46만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개인들은 33만4000주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물산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거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투자에 신중할 시기로 판단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국민연금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삼성물산 주가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당분간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