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제약이 개발한 '애드빌'은 미국에서 '국민진통제'로 통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의약품이기도 하다. 일반약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을 말한다. 애드빌은 2010년부터 일반약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엔 1조원 이상이 팔려나갔다.
출시 당시 애드빌은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 1위 일반약인 데다 간독성 부작용을 가진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이부프로펜' 성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토펜은 국내 진통제 강자인 '타이레놀'(한국얀센)과 '게보린'(삼진제약)의 주성분이다. 이 성분이 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 함량을 제한했다.
회사 측도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매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한국화이자제약은 "애드빌은 부작용이 적고, 빠르고 강한 진통 효과를 가진 세계 1위 진통제"라고 강조했다. 출시 이듬해인 2014년엔 수영선수 박태환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타이레놀을 제쳤지만 국내에선 타이레놀 매출에 한참 못 미쳤다. 게보린의 아성도 무너트리지 못했다.
의약품조사 업체인 IMS 자료를 보면 애드빌의 2014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해 타이레놀(170억원) 매출과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부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5년 매출은 7억원을 겨우 넘겼다.
올해 성적도 참담하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쪼그라든 2억7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