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ETRI가 통신사업자, 기업 등과 함께 통신네트워크 구성에 대한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동적으로 제공 가능하게 하는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표준 기술제정 등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SDN기술은 기업들이 각자의 규격으로 개발함에 따라 표준 규격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돼 왔다. 특히 광전송네트워크의 SDN에 대한 표준화를 위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T-SDN기술을 적용, 표준실무반을 구성해 국내표준을 만들어 시장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SDN 기술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상용화 수준의 국제 표준 규격이 없었기 때문에 각자 독자적인 규격으로 광전송 SDN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ETRI를 중심으로 이통3사와 산업체가 합동으로 국내표준 규격 제정을 추진했다.
ETRI는 24일 T-SDN 국내 표준을 우선적으로 5G 가상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는 광전송네트워크에 적용해 지난주 13일부터 개최된 ‘IETF 서울 회의’에서 KT, 우리넷과 함께 SDN 컨트롤러 표준규격 기술과 장애복구 기술을 시연,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ETRI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에 T-SDN 실무반을 구성해 광전송 SDN 기술인 T-SDN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통신사업자들은 관련 표준 기술을 채택,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스마트 네트워킹 핵심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이 과제를 통해 ETRI는 4건의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논문 16건, 국제특허 4건을 포함 총 18건을 출원했다.
양선희 ETRI 스마트네트워크 연구부장은 “ETRI 및 산업체 협업을 통한 표준 제정 활동은 통신사업자 요구에 부합하는 지능형 광전송 제어 국제표준을 선도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장 확산의 계기 마련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시연 행사에 참가한 IETF 워킹그룹 의장은 “이번 IETF 전시회에서는 ETRI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표준기술의 호환성 뿐만 아니라 기술의 활용 잠재력을 보여줬으며, 향후 5G 네트워킹 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