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중국판 에어비앤비' 인수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어비앤비가 중국내 숙박공유업체인 샤오주(小猪)와 수 차례 인수협상을 거쳐 조만간 인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숙박공유 시장에서 투자가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주는 18%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되 샤오주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중국내 301개 도시에서 10만개 이상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올해 투자자들로부터 6500만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천츠 샤오주 CEO는 "올해 업무량이 전년 대비 500%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전 세계 5만개 도시에 진출해 있는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 관광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5억5500만 달러의 투자금도 조달하며 든든한 실탄도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숙박임대 시장은 올해 68억8000만 위안에서 오는 2017년 103억 위안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중국내 숙소는 모두 7만5000개로, 에어비앤비는 향후 중국내 직원 수를 지금보다 10배 수준인 3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8억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도 파트너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중국인의 60~70%는 위챗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다만 중국 숙박공유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투자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투자에는 현재 중국내 335개 도시와 1018개 홍콩 마카오 등 해외 국가 및 지역에서 모두 45만개 이상의 숙소가 등록돼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과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라는 든든한 투자자를 등에 업고 있다. 지난해 3억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투자에 맞서는 에어비앤비를 앞서 중국 토종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에 맞서 중국 시장 투자를 강화했던 우버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기도 했다. 우버는 디디추싱의 전방위 공세에 밀려 결국 지난 7월 중국법인을 디디추싱에게 팔고 중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