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예전에는 블로그 등을 통해서 활동했는데, 강의 요청 등 비즈니스화로 연결되면서 아쉬운 점도 있더라고요. 12월 오픈 히든몰에는 가구사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을 콘텐츠화해 판매해 볼 생각이에요."
17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만의 재능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재능 공유 플랫폼인 '히든(Hidden)' 출시를 알렸다.
티밸리의 야심작으로 평가되는 히든은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재능을 배우고 나누기에 불편함이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으며, 이용자와 마스터의 재능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과거보다 여가시간의 증가 및 생산성 고도화로 현대인의 자아실현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00세 시대를 맞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차차 직업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가 밀레니엄 세대에 일고 있다고 박재현 티밸리 부문장은 설명했다.
박 부문장은 "재능 발전의 3가지 단계를 살펴보면 관심 있는 정보를 찾고, 이를 이용하고, 학습을 통해 이를 다시 공유하는 생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반인이 전문가로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비즈니스화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거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나, 히든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됐다. 히든 고객은 관심분야 내 인기 콘텐츠 및 친구가 즐겨 본 콘텐츠 등을 자동으로 추천 받을 수 있다. 또 관심분야 마스터와 소통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는 정보 교류도 가능하다.
여기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고유하고 싶은 고객은 글 · 사진 · 동영상 등의 형태로 콘텐츠를 만들어 다시 게시할 수 있으며, 고객의 팔로워 수가 30명이 넘으면 마스터로 승급하게 된다.
히든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 ▲프로모션·마케팅 ▲오프라인 상품 기획 및 개발 등을 지원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마스터가 상품이나 온·오프라인 강의 및 야외 활동 등을 판매할 수 있게 '히든몰(가칭)'도 히든 안에 12월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히든을 내놓은 배경에는 공유경제의 가치를 주목해서다. 에어비앤비·우버 등 물건 · 공간 · 서비스 등을 나눠 쓰는 경제 생태계가 기존 산업계에 타격을 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설립 4년째인 에에비앤비의 가치는 16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히든에서는 방송인 출신 셰프 '양출', 헬스 트레이너 '힘콩'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준전문가 500여명이 요리·레저·문화·뷰티 등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히든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과거 블로그의 부족한 점을 히든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히든을 통해 ‘아파트멘터리’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꾸미는 즐거움을 누림은 물론 비즈니스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