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과 여수·순천 등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 관련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 사망자 통계는 2005년부터 집계됐으나, 암 발생 통계는 1999년 국가 암등록 사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여자 환자 최대 발생지는 광양시로, 인구 10만명당 185.1명이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와 여수시도 각각 165.4명과 161.3명으로 집계됐다.
광양과 여수·순천 등 광양만권은 수많은 공장이 밀집한 대규모 산업단지다. 이들 공장에서는 일상적으로 벤젠과 톨루엔, 염화수소 등 발암물질이 배출된다. 암, 특히 갑상선암은 방사능이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과 인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갑상선암 발생률의 지역 간 편차와 진단 환자 증가 배경에는 검진율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이 늘어나면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간암 발병률 상위권에는 전남에서 고흥(3위)·신안(4위) 등 2곳이 포함됐다. 이 지역의 높은 간암 발생률은 B형 및 C형 간염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폐암은 영암(남성)과 장성(여성)이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고, 대장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화순(남성 2위)으로 집계됐다. 위암 발병률은 남성 보성(5위), 여성 장흥(2위) 등 2곳이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