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 주석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무역, 광업, 산업단지, 통신 등 총 18건의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페루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쿠친스키 대통령도 중국 기업의 광업 에너지 수리발전 교통 인프라 투자를 환영하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중국과 함께 아태지역의 무역투자 자유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순방에 앞서 재계 대표단을 페루에 보내 공업·방직·농산물·의약·광물 등을 포함해 20억 달러(약 2조3330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도 맺는 등 거액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지난 17일부터 에콰도르·페루·칠레 중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 주석은 앞서 첫 순방국인 에콰도르에서도 제조업·투자·산업단지·경제기술·사법·언론 등 방면에서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22일부터는 칠레를 국빈 방문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중남미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의 중남미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앞서 2013년 6월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했다. 이어 2014년 7월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쿠바 등 4개국을 방문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와 경제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에서 시 주석은 향후 10년간 중남미에 대한 직접투자규모를 25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