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10년 후 주력 사업으로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카'를 제시했다.
세계 1위 전장기업 하만(HARMAN)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카 시대 1차 솔루션 공급업체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도 "과거가 PC시대, 지금이 스마트폰 시대라면 향후 10년은 스마트카 시대다"며 "10년 이내에 스마트폰보다 자동차 시장이 많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전장시장에서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을 공급하지만 카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 등에서는 현재 생산하는 제품이 없다.
그러나 하만 인수로 삼성의 사업 영역은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카 오디오 등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만 역시 삼성과의 합병을 통해 스마트카에 대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최고경영자)는 "하만의 강점은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나 개발경험, 고객사,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라며 "삼성은 센서, IT기술, 디스플레이, 5G 통신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는데 고객사들에게 '티어1'이라는 지위를 명확히 전달했다"며 "고객사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부사장은 "만약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다면 80억달러를 들여 하만을 인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하만의 고객사들이 완성차 회사들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 규모는 연간 13%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42억 달러(64조 원)에서 2025년이면 1864억 달러(2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