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석유수출국 기구의 정례회의를 일주일여 앞두고 향후 국제유가 움직임에 대한 베팅이 9년래 최대 수준으로 증가해 추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OPEC의 감산 논의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는 7개월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뉴욕 소재 씨티의 팀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OPEC이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최종 타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브 알 팔리 에너지 장관도 이 같은 합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사전 조사에서는 애널리스트 20명 중 7명이 이번 달 OPEC이 감산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지난 9월에 일일 산유량을 총 3,250만~3,300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지난 10월 OPEC의 일일 평균 산유량은 3,360만 배럴이었다. 또한 OPEC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동참을 설득하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시장의 수급 균형을 향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소재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사우디가 나서서 감산 합의를 이끌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연준에 대항하면 안 되듯이 원유시장에서는 사우디에 대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해 44년래 최고치를 찍은 뒤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세는 완만해지는 추세다. 이번 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산유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원유 채굴을 위한 리그 가동대수는 지난주에 16개월래 최대치로 늘었다.
이에 따라 머니매니저들은 숏포지션을 늘렸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셰일유 산업에 대한 보호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롱포지션 역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