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폐기는 안돼" 반대론자도 조심

2016-11-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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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반대하던 이들도 재협상쪽으로 가닥

완전 폐기땐 미국 감당해야 하는 위험 많아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앞두고 이란의 핵협상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유세 기간 내내 이란 핵협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재협상은 물론 폐기 가능성까지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핵협상에 비판했던 이들도 트럼프 당선 이후 이란 핵협상의 폐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섵부른 접근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취고하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반대론자들조차 협상에서 아예 발을 빼는 것보다는 협상의 강제성을 더욱 강화하고, 재협상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보고있다는 것이다.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에 반대했던 이들은 이스라엘 수상,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 그리고 공화당 의원들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협상을 비판했으며, 대선 기간 내내 비판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갑작스러운 폐지보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상원의원이며 상원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했던 밥 코커는 이란 핵 협상의 즉각적인 폐기에 대해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미 이란은 동결된 자산 중 수십억 달러를 찾았으며, 미국은 이번 협상과 관련된 국가 중 하나일 뿐 유엔과 유럽 등도 함께 협상의 파트너로 동참했기 때문에 폐기 과정은 복잡할 것이라고 코커 상원의원은 지적했다. 

이란 핵협상에 대해 트럼프는 원래 다른 공화당 후보들보다는 온건한 태도를 취했으나, 나중에는 "나의 첫번재 과제는 이란과의 형편없는 협상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강경론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이같은 협상의 폐기는 미국의 외교 관계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러시아,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은 이미 이란에 다시 제재를 부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며, EU 역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물론 이란 정부는 트럼프를 핑계로 다시 핵프로그램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협상이 폐기될 경우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하는 처지인 것이다. 

한편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으로 이란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의 원자재 전략 이사는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의 지난 1년간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증가추세였지만, 트럼프 당선 뒤 이란 원유 시장은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국외로부터의 투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이다.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Total SA)은 지난주 페트로차이나(CNP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란 남부 파르스 가스전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로열더치쉘, BP 등 다른 기업들은 투자 여건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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