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최후 두달 업적 지키기 안간힘

2016-1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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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해외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가 임기 두달을 남기고 8년간의 유산 지키기에 나섰다.
이란 핵 협상, 파리 기후협정,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 케어 등은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유세 당시 강력하게 비판했던 정책들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이들 정책을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럼프 당선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 핵프로그램을 막고 유지하는 협상은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면서 "이것을 무효로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선거의 결과가 임기 마지막의 업무수행에 영향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지난 8년 동안의 정책들을 제대로 지키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들을 무위로 만드는 것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NBC 뉴스는 15일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뽑혔다고 해서 현직 대통령이 임기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핵심 정책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그리스를 시작으로 마지막 해외 순방을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오바마의 순방은 외교에 관련해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파리 기후협정 폐기 공언에 맞서 동맹국들에 기후협정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벤 로즈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국 정권이 수십 년간 여러 번 바뀌었지만 미·유럽 동맹과 나토 등은 계속 됐다는 게 유럽 정상들에게 보내는 중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사회에서 이란 핵 협상과 기후협약은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이 정책들이 굳건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오바마 케어의 부분 존치를 위해서도 나서고 있다. 가입자가 많은 수록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면 폐지에 나서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선이 끝난 다음 날 오바마 케어 신규 가입신청이 10만 건을 넘어선 것을 오바마 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오바마케어 신규 가입 신청 기간은 내년 1월 31일까지다. 마저리 코놀리 연방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신규 가입 또는 재가입 증원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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