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유혹하는 식·음료 업계 '이색매장' 눈길

2016-11-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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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혼족이 찾는 1인 매장[사진 = 배상면주가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왜 혼자 마시냐고?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는 말이지. 보고 싶지 않은 환경은 보지 않아도 되고, 불필요한 체력소모 안 해도 되고, 불필요한 돈 낭비 안 해도 되니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나만의 힐링타임. 이것이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지.” - 드라마 '혼술남녀' 대사 中-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27.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체 가구원수별 가구 구성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 역시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 소비지출은 2020년이면 120조원 규모로 성장해 전체 민간소비에서 15.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혼술남녀'의 대사와 같이 고퀄리티 라이프를 위한 '혼족' 문화가 이제 일부 트렌디한 젊은 세대의 유행을 넘어 시장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맞춰 최근 식·음료 및 외식업계는 발 빠르게 혼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변하는 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 막걸리 ‘혼술’, 이제 병나발이 아닌 ‘잔’으로 더 신선하게

우리술 문화기업 배상면주가(대표 배영호)는 하우스 막걸리 브랜드 느린마을양조장&펍의 프랜차이즈 진출과 함께 최근 막걸리를 기존의 1L 단위뿐만 아니라 '잔' 단위로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빚어 저온 용기에 보관되는 ‘느린마을막걸리’는 6~7°가 가장 맛있는 온도다. 이런 이유로 혼술족들이 1L단위보다 최상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잔 단위로 주문하는 것을 선호한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혼술족 증가와 함께 막걸리의 잔 단위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며 점점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느린마을양조장&펍은 막걸리를 기존의 PET병에서 나아가 PET컵에도 담아 테이크아웃(Take Out)할 수 있도록 해 언제 어디서든 신선한 막걸리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막걸리 잔술 판매와 PET 컵 테이크아웃 시스템은 배상면주가의 기존 직영점(양재점, 강남점, 센터원점)을 제외하고 프랜차이즈 모델인 연남점(직영점)과 프랜차이즈 가맹 1호점인 성내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와 사색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혼커족(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즐기는 개인)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개인)들을 위한 1인 좌석 및 도서관 형태의 분리형 좌석 인테리어를 통해 라이브러리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할리스커피의 라이브러리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은 신림동에 처음 문을 연 이후 강남점, 종로점 등 50개 매장을 돌파하며 꾸준히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할리스커피의 라이브러리 콘셉트 매장은 오픈 초기에 비해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했으며, 대표적인 강남역 매장의 경우 135%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 CJ 푸드빌, 재료 하나하나 취향 따라 골라 먹는 '1인 샤브샤브'
 

여의도에 위치해 있는 제일제면소[사진 = CJV푸드빌 제공]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샤브샤브를 1인 메뉴로 구성해 혼밥족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인 샤브샤브는 회전 초밥집처럼 푸드레일 위에 3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재료들이 제공되며, 이를 개인용 인덕션에 올려 나만의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회전식 샤브샤브는 여의도 IFC점, 판교점, 올림픽공원점, 건대 스타시티점, 대전갤러리아점 등 9개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 중이며, 인근 직장인 및 혼밥족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배상면주가 마케팅팀 담당자는 “최근 1인가구 증가와 이들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주류 및 외식업계에서는 혼족들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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