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오늘(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을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지 않을까?
지난 15일 교복브랜드 스마트학생복이 11월 2∼11일 중고생 141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수능 후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전체 응답자의 59%(839명)가 꼽은 '누구는 어디 갔다더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할 때 부모가 입을 열면 그 뜻을 잘못 받아들여 자녀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그럼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에게는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할까.
일단 혼자 시간을 두고 감정을 추스르며 상황을 보는 것이 좋다. 평소 스킨십이 많지 않았던 가족 관계에서 의도적으로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것도 역효과가 될 수 있다.
또한 가족들이 수험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수험생과 마주치기 전 당사자가 얼마나 힘들지 헤아려보고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크게 좌절했다가도 다시 잘 일어날 수 있는 편이므로, 부모들이 너무 염려하지 않고 “고생했다”, “뭐든 말하는 대로 돕겠다”, “푹 자라”와 같은 가벼운 말들로 위로하는 것이 더 힘이 될 수 있다.
한편, '수능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45%(639명)는 염색·다이어트를 비롯한 '외모관리'를 꼽았고, '놀고·먹고·자기'를 반복하면서 휴식하는 것을 택한 응답자는 29%(408명)로 2위를 기록했다.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시험이 끝나고 혹시나 좌절감과 공허함, 우울함이 찾아올지 모르는 수험생들에게 '나' 라는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한 확고해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