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에코 6억 달러 자금조달, 자금난 벗어나나

2016-11-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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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쿵상학원(최고경영자 과정) 동창 등 中 기업 10곳 투자 받아

러에코와 러스자동차 자금난 곧 해소될 듯, 12월 중순이면 정상화

[러에코]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문어발 확장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러에코(LeEco)가 추가 자금 확보에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웨팅(賈躍亭) 회장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

러에코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국내 기업 10여 곳으로부터 6억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자금난이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재신망(財新網)이 이날 보도했다.
추가 조달한 6억 달러는 3억 달러씩 두 차례로 나눠 사용될 예정으로 첫 3억 달러는 이번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청산하고 러에코 글로벌과 러스 자동차에 투자한다.

겨울 한파에 떨고 있는 러에코에게 불을 지필 '석탄'을 건낸 기업은 남성패션 전문업체인 하이란그룹(海瀾集團), 식료품 업체 헝싱그룹(恒興集團), 원목제품 가공업체이자 부동산개발업체인 이화그룹(宜華集團) 등 10여 곳이다. 이들 기업 대표 상당수는 자 회장의 청쿵상학원(長江商學院ㆍCKGSB) 동창으로 알려졌다.

청쿵상학원은 홍콩 최고 재벌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베이징에 설립한 중국 명문 글로벌 경영대학원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이곳을 졸업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러에코는 자금 조달을 위해 청쿵상학원 출신 기업 대표 6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러에코 글로벌과 러스 자동차의 투자가치에 대한 판단을 공유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다수 기업에게서 6억 달러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청쿵상학원 출신인 저우젠핑(周建平) 하이란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 결정은 자웨팅 회장과 러에코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기반한 것으로 러에코 경영이나 자동차 관련 사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에코의 최근 위기에 대해서는 "모든 기업이 발전 과정에서 위기를 맞닥뜨리거나 생존상의 위기를 겪는데 이번 러에코의 위기는 발전 중에 직면한 난관으로 곧 극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생태계' 구축에 나선 러에코는 최근 자금난으로 주가가 폭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하락으로 이달 초 단 나흘만에 시가총액 128억 위안(약 2조1500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러에코의 자금난은 지나친 문어발 확장, 성급한 국제화에 따른 것으로 러에코는 최근 스마트TV,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 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 인수에도 속도를 올리며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 쿨패드, 미국 TV 제조업체 비지오 등을 무리하게 사들였다. 최근 친환경자동차 투자를 늘리고 생산공장 조성에 나선 것도 자금 압박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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