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박 파키스탄 과다르항 첫 출항식...일대일로 '탄력'

2016-11-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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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다르항 출항식[자료=홍콩 명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파키스탄에 건설한 과다르항에서 중국 선박이 13일 첫 출항했다. 이로써 중국이 야심차게 계획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계획도 탄력이 붙는 한편 자원·에너지 수송로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과다르항에서 13일 열린 중국 컨테이너선의 출항 기념식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비롯한  정부 및 군 고위층이 대거 참석했다고 파키스탄 현지 언론을 인용해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중동·아프리카로 수출되는 기계 건설장비 등을 잔뜩 선적한  중국 국유해운사 코스코 선박이 이날 과다르항을 출발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에서 출발한 트럭 50대는 파키스탄측의 삼엄한 경비 속에 과다르 항까지 3000㎞의 육로를 달려 지난 12일 과다르항에 도착했다.

이 육로가  바로 중국과 파키스탄이 건설 추진 중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이다. 신장 카스에서 과다르 항까지 이어지는 3000km 길이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프로젝트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총 45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이다. 중국은 이 경제회랑을 따라 석유와 가스 파이프라인, 고속도로, 철도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샤리프 총리가 이날 축사에서 "중국 트럭 행렬의 도착은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며 "오늘은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상징한다"고 전한 이유다. 

아라비아 해에 인접한 과다르항은 중국과 중동을 이어주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지난 2013년 우여곡절 끝에 40년간 운영 개발권을 따냈다. 이날 중국 선박이 과다르항에서 출항한 것은 중국이 과다르항을 공식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특히 과다르항은 중동 산유국들의 주요 석유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400㎞ 거리에 있다.  중국으로서는 말라카해협을 통하는 해상 수송로 외에 중동에서 인도양을 거쳐 내륙을 통해 중국 서부로 연결되는 새로운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과다르항은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전략으로 불리는 일대일로의 육·해상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핵심요충지다. 

아울러 과다르항의 군사적 효용 가치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곳을 해군 기지화할 경우 중국은 아시아에서의 유력 경쟁국인 인도를 바로 코 앞에서 견제할 수 있고, 인도양에서 군사 작전 반경도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파키스탄의 불안한 안보는 중국과 파키스탄간 경제협력의 최대 도전이 되고 있다. 실제로 과다르항 개항식 하루 전인 12일엔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숨졌다. 이에 파키스탄은 과도르항에 특별안전부대를 만들고 1만~2만500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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