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현직 대통령 조사…박근혜, 미르재단 설립에 지나치게 관여? 안종범에 질책까지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검찰이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 설립에 지나치게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에게 미르재단 설립 준비 상황을 물었으나 거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역정을 냈다는 진술을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했다.

그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공식 간담회를 가졌고, 다음날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총수 7명과 개별 면담을 갖고 미르·K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했을 것이라는 것.

특히 안종범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은 후 전경련과 문화체육관광부를 압박해 '속도전'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압박 때문이었을까. 미르재단은 그해 10월 문체부의 설립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홍준표 "박근혜 탄핵전야 그랬다...대통령과 당 지도부 오기 싸움 파탄으로"
• 박근혜 탄핵심판 대리인단, 헌법재판관 상대 손배소 2심에서도 패소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20일 전후로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이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 어느정도 관여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며, 만약 수준을 넘은 지시를 했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강제성 모금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법조계 일각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