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자흐, 유라시아 FTA 협상 조기 개시 추진

2016-1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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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카자흐 공동선언 채택…무역·투자협력 등 MOU 10건 체결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MOU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한국과 카자흐스탄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공동선언이 채택됐으며 양측간 에너지·자원·인프라 분야 등에서의 협력도 강화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 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한편 무역·투자협력 등 10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양측은 우선 한·EAEU간 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지난 해 1월 출범한 EAEU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있으며, 총인구 1억8천만 명, 국내총생산 1조6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 동맹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5일 모스크바에서 제1차 한·EAEU FTA 정부 간 비공식 협의를 연 데 이어 이번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전날 2차 협의를 개최, 카자흐스탄 측에 조기 협상 개시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다음 달 개최되는 EAEU 최고이사회(정상급 회의체) 의장국인 카자흐스탄은 공동선언에서 "한·EAEU FTA 협상 개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측은 2014년 정상회담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한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를 활성화해 정상회담 경제분야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협력사업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석탄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석탄 건식 선별기술을 카자흐스탄 현지 석탄광산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수출의향서 체결 등 구체적 성과가 나오도록 협력키로 했다.

또 우리 정부는 내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에너지신산업 및 위생 매립장 건설 등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 계기에 이뤄진 MOU로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간 정보 교환과 양국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가 확대돼 현지 건설·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MOU 체결로 원격의료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보건·의료산업 협력이 강화되는 한편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말했다.

한편 양국은 공동선언에서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핵 문제 대응에 협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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