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시장불안 각별히 경계해야…불안 고조시 안정화 대책 적극 시행"

2016-11-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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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둘째)가 9일 '긴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각별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필요 시 시장안정화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일 미 대선 결과로 주가, 금리,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자 이 총재는 '긴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봤다.

그러나 대내여건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변동성이 과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내여건의 불확실성 등에 비춰 앞으로 시장변동성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경우에 따라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키로 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한층 더 면밀히 주시하고 시장불안이 고조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금융·무역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데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과 관련해 당초 여론조사 등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실제 투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급변했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일 종가 대비 14.5원 급등한 1149.5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데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개장 후 오후 1시께에는 전일 종가보다 22.25원 상승한 1157.2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28.6원을 기록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6월 24일 33.2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전날보다 45.00포인트(2.25%) 하락한 1958.38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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