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7만명에 그치며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청년 실업률은 10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35만4000명, 7월 29만8000명, 8월 38만7000명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7만8000명으로 떨어진 뒤 두 달째 20만 명대에 머물렀다.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11만5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9월 11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6.5%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4%로 0.7%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3.4%였다.
실업률은 동월 기준 2005년 3.6%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8.5%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볼 때 1999년 8.6% 이후 최고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0%였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1.4%포인트 올라 3.6%를 기록했다. 울산 지역의 실업률 증가 폭은 2014년 6월 1.7%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월(26만7000명)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늘어난 것은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지만 도소매, 건설업에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울산의 실업률 증가 폭이 큰 것은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