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6일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까지 합하면 총 47명으로, 지난 3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던 31명도 대부분 포함됐다.
회견문에서 의원들은 "다수 국민이 더는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보여준 최근 대통령의 행태는 민심을 정면 거부한 것"이라며 "민주화 선언 요구에 4·13 호헌 선언으로 국민 여망에 역행한 5공화국 전두환 정권과 같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대통령은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했고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어서 더는 통치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면서 2선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 보수단체 회원이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가 민주당 의원들을 보고 "뭐하는 거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청와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시스템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점검됐다면 이런 참담한 상황에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설훈 의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 없인 이 상황이 풀리지 않는다"며 우 전 수석의 구속을 촉구했다.
당 원내대변인인 기동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백남기 농민 영결식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의원들 중심으로 청와대에 직접 가서 대통령께 국민의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주로 퇴진 서명에 동참한 의원들 중심으로 저녁에 급하게 연통문을 돌려 결정이 됐고 지도부와 상의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강병원·권미혁·권칠승·기동민·김민기·김상희·김병관·김병욱·김영진·김영호·김정우·김종민·김철민·김한정·김현권·김현미·남인순·문미옥·박재호·박정·박주민·박홍근·백혜련·소병훈·송기헌·손혜원·설훈·신동근·신창현·어기구·오영훈·우원식·위성곤·유승희·유은혜·이상민·이인영·이재정·이 훈·인재근·임종성·정재호·정춘숙·제윤경·조승래·표창원·홍익표(가나다순)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