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세종시 신도심에 위치한 호수공원 무대섬에서 학생, 주부, 직장인, 정치인 등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시민들의 함성은 오직 박 대통령의 자신 사퇴를 촉구하는 하야와 최씨의 국정개입 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것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세월호 사태 '기억 노란우산 프로젝트' 기획자인 서영석 씨의 제안으로 진행됐으며, 자유발언, 대표발언, 구호, 풍등날리기, 거리행진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아직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 학생들 마저도 촛불집회에 참여해 현재 국내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세종시 한솔중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故백남기 농민은 정부와 맞서 싸우다가 물대포에 맞고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며 "우리가 촛불을 들고 싸우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중학교 한 학생도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는 등 자격이 없는 사람이 국가의 업무에 관여했다"며 "2012년 대선 이후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하는데 나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수공원 무대섬에서 정부세종청사 광장까지 약 2Km를 거리행진 하면서 각계·각층에서부터 아직 정치를 모를 나이인 어린 학생들까지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집회 주최측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다"며 강조하고 "제1·2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달 12일 오후 4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또 한번의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거리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