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대기업들을 상대로 거액의 기부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열린 피의자 심문에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법원 심문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안 전 수석이 담담하게 잘 얘기했다"면서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심문을 마친 안 전 수석은 다시 서울 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심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안 전 수석에게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당시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공모해 53개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