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시간 원하는 이대호, 2017 거취는 안갯속

2016-11-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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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이대호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로에 섰다.

시애틀 지역 신문 '더 뉴스 트리뷴‘은 2일(한국시간) 이대호의 한국 귀국 소식을 전하며 "제리 디포토 단장이 이미 이대호와 재계약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시애틀은 여전히 왼손 투수를 상대할 플래툰 오른손 타자가 부족하다“며 이대호와 시애틀의 재계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2015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한 이대호는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33득점 20볼넷 OPS(출루율+장타율) 0.74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대호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31일 귀국한 이대호는 "처음에는 플래툰 시스템에서 대타로 나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점점 욕심이 생겼다. 마지막엔 자존심도 상하고 억울했다. 하지만 스콧 서비스 감독님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플래툰 시스템의 경우 내가 더 잘했으면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는 감독의 결정에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좌투수가 나왔을 때는 우타자 이대호를 우투수가 나왔을 때는 좌타자 아담 린드를 1루수로 기용했고, 이 원칙은 시즌 마지막까지 지켜졌다.

만약 시애틀과 이대호가 재계약할 경우 우완 투수가 나왔을 때는 벤치를 지켜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월드시리즈가 종료 이틀 뒤 이대호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하게 되는데, 함께 1루를 봤던 린드도 FA 자격을 획득한다. 시애틀의 1루는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르게 채워질 수도 있는 상황.

이대호는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계약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대호가 원하는 출전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시애틀 공식 홈페이지는 2일 한국 귀국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이대호가 시애틀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불확실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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