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노조 반발로 이임식 무산

2016-11-02 16:09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노동조합 반발로 이임식을 치르지 못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2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던 유 사장의 이임식이 노조의 참석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전날 사내 업무정보를 통해 유 사장의 이임식을 공지했지만, 노조가 격렬히 반대하면서 행사는 없던 일이 됐다.

오봉록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전면 참석거부로 이임식이 무산됐고, 유 사장은 부서장들과 간단히 식사 자리만 갖고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 사장은 지난 3년간 본인의 이미지 세탁과 홍보와 치적을 위해 우리 예탁결제원의 인적·물적자원을 공공연히 사적으로 활용했다”며 “사장의 외부강연, 책자집필, 적자 해외사업, 중국 관련 관심사항 등에 조직의 자원이 낭비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 꼴로 무려 33여 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며, 이중 상당수는 외유성 출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회의랍시고 참석해 해외기관 관계자와 고작 사진 몇 장 찍고 OECD대사와 식사한 것이 수천만 원짜리 출장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밖으로만 나도는 사장의 과도한 해외출장 뒷바라지에 우리 직원들만 골병이 들어버렸다”며 “예탁결제원의 미래와 조직 안정은 본인의 관심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유 사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후임 사장의 인사권한까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달 27일이 임기였던 유 사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 자리에 선임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 이임 시기를 이날로 앞당겼다. 이처럼 유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떠나면서 예탁결제원은 경영 공백을 맞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