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금융기관이 첫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에 나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은행간시장거래업체협회가 1일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 5대 국유은행을 비롯해 민생은행, 흥업은행, 절상은행, 중국채권신용(CBIC) 등 10곳의 금융기관이 지난달 31일 CDS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중국 첫 CDS 거래의 총 명목 원리금은 3억 위안(약 509억3100만원)으로 거래 분야는 석유·천연가스, 전력, 수리, 석탄, 식품, 항공 등이다. 만기는 1~2년 사이로 다양하다.
중국 신용평가기관인 동방금성(東方金城)의 쉬청위안(徐承遠) 금융사업부 책임자는 "채권 디폴트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CDS 거래를 허용한 것은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거래주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쉬 책임자는 "이번에 첫 CDS 거래에 나선 10개 금융기관 중 채권 회사는 CBIC 단 한 곳으로 나머지는 전부 상업은행이었다"며 "국제적 선례로 미뤄볼 때 신용파생상품 등장 초기에는 상업은행이 핵심주체가 되고 이후에 보험회사, 투자은행, 펀드, 비은행권 금융회사 등이 시장에 뛰어든다"며 CDS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일부 업종이 '공급 과잉'에 시달리면서 올 들어만 총 200억 위안 규모, 41건의 채권 디폴트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디폴트 규모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가 부채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지난해 252%에서 올해 26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