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동북지역 낙후공업지대 진흥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리 총리 주재로 18일 열린 '동북지역 등 낙후공업지역 진흥 추진 국무원 회의'에서 동북지역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 총리는 "당 중앙과 국무원은 동북지역 등 낙후 공업지대 진흥 사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수 차례 동북지역 진흥사업 추진을 강조했다"며 "각 유관부처는 이에 대한 인지를 바탕으로 어려움에 빠진 동북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체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개혁, 조화로운 지역경제 발전, 중국 인민 복지와 직결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양로와 교육, 관광, 문화 등 서비스업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혁심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동북지역은 권력이양, 절차 간소화 등 관련 행정서비스 개혁으로 기업 투자와 경영활동에 적합한 지역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국유기업 개혁과 산업 구조조정 심화에도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혁신을 원동력으로 삼고 개방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실히 잡고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혁신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기금 설립도 장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 플러스', '중국제조 2025'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과 분야를 개척하고 이 과정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농경지가 많고 기계화 수준이 높은 점을 고려해 현대농업을 육성하거나 자유무역구 조성을 통한 글로벌 중장비 시장 진출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동북지역 성장률이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조화로운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헤이룽장과 지린, 랴오닝 등 동북 3성 지역의 올 상반기 성장률은 5.7%, 6.7%, -1%로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밑에서 28위, 26위, 31위를 기록했다.
동북 3성 기업은 대부분 국유기업으로 이들 대다수가 공급과잉으로 시름하고 있는 철강, 시멘트, 석유업체다. 이들 기업 상당수가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좀비기업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랴오닝성 100년 전통의 둥베이특수강은 올해만 9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중국 뉴스에 오르내렸고 지난 10일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