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제3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등 알리바바 금융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앤트파이낸셜(마이진푸·螞蟻金服)이 세계 시장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환구망(環球網)은 앤트파이낸셜이 1일 홍콩에서 태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인 어센드 머니(Ascend Mone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선언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앞서 6월에도 이 회사의 지분 20%를 매입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 다양한 '포용적 금융'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5년 내 태국 네티즌의 절반이상을 고객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포용적 금융'이란 중소기업, 자영업자, 저소득층, 농민에게 금융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소비자 금융을 의미하는 말이다.
최근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국내에서 확보한 입지를 바탕으로 알리페이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어센드 머니에 앞서 인도의 제3자결제서비스 페이티엠(Paytm), 한국 인터넷은행 K-Bank 등에도 투자하며 글로벌 '포용적 금융'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 싱가포르, 한국, 영국, 룩셈베르크, 호주 등 6개국에도 이미 지사를 설립했다.
올 10월까지 알리페이 이용자는 4억50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 제3자결제서비스 시장의 약 68%를 장악했다. 이 중 해외 이용자는 4000만명 정도다. 여기에 인도 페이티엠 이용고객 1억5000만명을 더하면 앤트파이낸셜 해외 고객은 전체 시장의 30%에 육박하는 2억명에 달한다.
알리페이의 경우 올 9월까지 유럽·미국, 한국·일본, 동남아시아, 홍콩·마카오·대만 등 국가 및 지역 8만여 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등 10여곳의 해외공항에서도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 영국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업체 퍼스트 데이터, 결제업체인 베리폰 등 현지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해외사업 책임자는 "IPO가 필요한지, 언제가 적절한지 등은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고 아직은 일정을 잡은 바 없다"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앤트파이낸셜을 상장할 뜻을 내비치면서 시장은 내년 홍콩 증시 상장을 점치는 분위기다. 앞서 홍콩경제일보는 앤트파이낸셜이 내년 상반기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최소 100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는 추정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