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멀어질 당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시키는 대로 일을 안 하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 즉 저 같은 사람을 ‘그 분’이 많이 불편해하지 않을까하는 말들이 나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막상 시작을 해 보니까 대변인으로 지근거리에서 도와보니 간혹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캠프의 공식회의에서 모두 결정됐는데 (박 대통령이)받아들이겠다고 말한 후 돌아가는 차 안에서 한 10분, 15분 만에 다시 전화가 와서 뒤집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국정농단이 심해진 상황에서는 (측근들이 최순실의 개입사실을)몰랐더라도 이건 책임을 벗기 어렵고, 알았다면 공범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역임 시절,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전여옥 전 의원도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측근들이 최 씨의 존재를 인지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에도 비선과 연설문 수정이 있었다”면서 "박 대표 주변 사람들은 무슨 종교 집단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영태가 최순실 씨의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거라 말했을 때 모두 웃었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며 “당시 비서실장인 유승민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그때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지만 비서실장이 쓴 글을 일개 비서가 고치는 그 자체도 하극상이라 말이 안된다"며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 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했는데,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계인 정두언 전 의원도 지난 28일 “박 대통령에게 최태민씨는 신적인 존재이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라며 “신앙적 의미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은 최태민의 후계자”라며 “하다못해 박 대통령의 가정부는 누가 구해 주며, 박 대통령의 속옷을 사다 주는 등 사적인 일들을 누가 다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박 대통령의 모든 게 최순실에게 종속됐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도 최순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른다’고 답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가운영체제와 개헌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을) 본 일은 없다.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도 몰랐고. 그 옆에 있다는 건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니 박근혜 대통령 옆에 최순실이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다 알았지. 그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라며 “최순실이 말 하지도 마. 듣기도 싫다”고 일축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캠프 대변인이던 장광근 전 의원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 목사 일가에 의한 국정농단의 개연성은 없겠는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장 전 의원은 최 씨 가족들의 영남대 사학재단 비리, 육영재단 운영 및 재산증식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들이 사실이라면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는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미래진행형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