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여파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로 번지고 있다.
김 장관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미르재단(2015년 10월 설립)이 '에꼴 페랑디'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에꼴 페랑디'는 파리-수도권 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명문 요리학교다.
김 의원은 "당시 사장이었던 김재수 장관이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정부사업을 생소한 민간재단에게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T는 페랑디 교내에 한식과정 개설을 통해, 음식문화 교류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 식문화를 이끌어간다는 방침이었다.
aT는 그간 2년 이상을 '에꼴 페랑디' 사업을 위해 공들여 왔었다. 그런데 당시 설립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미르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석연치 않는 부분으로 남는다.
aT는 사업계획에서 '지난해 처음 실시한 페랑디 내 한국요리 강좌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정규과정 채택 추진'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러나 '에꼴 페랑디'에 한식수업 개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곳은 aT가 아니라 미르재단이었다. 미르재단은 2015년 11월 '에꼴 페랑디'와 한식수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올 4월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합의각서에는 프랑스 '에꼴 페랑디' 3년 교육 과정에 한식 정규 커리큘럼 도입과, 한국에 프랑스식 교육과정을 융합한 요리학교 '페랑디-미르' 설립 등이 포함됐다.
결국 aT가 몇 년간을 공들여온 사업이 설립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미르재단에게 넘어가고, 박 대통령도 '에꼴 페랑디' 사업에 지극한 관심을 보였다는 거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