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은 28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에 휩싸인 채 독일에 체류중인 최순실 씨의 귀국에 대해 "최순실과 가장 친한 그 분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빨리 최순실을 귀국시켜서 사건 전말을 충분하고 낱낱이 특검에서 수사를 해서 국민 앞에 밝히는 게 최우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17.5%)대로 떨어진 데 대해 그는 "더 처참한 것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이제는 구심점이 무너졌다고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당 내에서 불거지는 대통령의 탈당 요구와 관련해서는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강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 쇄신을 어떻게 갖고 가실지 기다려 보고,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자는 제안을 하는 데 대해선 "그렇게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거국 내각보다도 책임 총리제를 확실하게 하면서 국정을 돌보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강 의원은 "거국내각이나 대통령 하야나, 대통령에 대한 탈당 부분은 국민들의 분노가 워낙 세니까 일단 완전히 의혹을 끌어내고, 보고 결정해야 하는 그런 사안이라고 본다"면서 "이런 부분을 논의하는 것은 조금 앞서가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의혹 해소와 관련해 그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청와대 인적쇄신) 결과를 보고 새누리당도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를 다루는 특검의 경우 상설특검이냐 별도특검이냐를 두고 여야 간 충돌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강 의원은 "여야가 밀고 당기고 할 때가 아니다"라며, "하여간 빠른 시간 안에 특검이든 검찰 수사든 빨리 해서 이 사태는 빨리 투명하게 밝히는 게 제일 급선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