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가 3분기(7~9월)에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KT는 28일 2016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5조 5299억원, 영업이익 40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선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세와 함께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으로 상징되는 인터넷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KT가 2분기 연속으로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유선사업 매출은 계속되는 유선전화 이용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만 놓고 보면 200만 가입자를 달성한 기가인터넷 증가세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하는 등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기가인터넷의 비중은 24.1%에 이르고 있다. 기가인터넷 비중 증가로 인터넷 ARPU 또한 상승하고 있다. KT는 올해 말까지 기가 아파트의 전국 아파트 커버리지 100% 구축하는 한편 구리선에서도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어 2.0’을 도입해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우량 가입자 확대 및 페이퍼뷰(PPV)와 같은 플랫폼 수익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49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KT는 국내 1위 IPTV 사업자에 걸맞게 ‘드림웍스’ 채널 단독 출시, 국내 최초 무선 기반의 IPTV 시청환경을 제공하는 ‘올레TV 에어’, 실감나는 화질을 제공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세계 최초 서비스 등 끊임없는 혁신 노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3분기에 12만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소액 결제 활성화 등 카드 거래량이 늘면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8664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5398억원을 올렸다.
KT가 2분기 연속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그룹사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주요 사업의 매출 성장과 프로세스 효율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그룹사의 KT그룹 전체 영업이익 기여분은 984억원이었다. 그룹사의 좋은 실적은 KT의 통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융합 상품 및 서비스에 기반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사업도 가시적인 매출성과를 내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공격적인 시장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전력의 스마트미터링, 평창 동계올림픽 에너지시설 구축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안 분야는 국가재난안전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 수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 8월 출시한 ‘위즈스틱’은 국내 최초 네트워크 기반 휴대형 보안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2.0’으로 진화한 클립(CLiP)이 호평을 받고 있다. 클립 2.0은 기존의 20만여개 가맹점 할인 및 3200여 종의 신용∙체크카드 혜택 정보와 함께 잠금 화면이나 홈 화면에서 바로 실행이 가능한 퀵클립, 맞춤형 매장추천 큐레이션 등 편리한 기능을 더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경우 헬스밴드∙바이크, IoT 체중계, 골프퍼팅과 같은 홈IoT 상품 출시와 더불어 삼성전자, 코웨이 등 생활가전 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신광석 KT CFO는 “유∙무선사업에서 질적 영업과 함께 그룹사 포토폴리오 개선, 비용 효율화 등 총체적으로 노력한 결과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주요 사업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IoT, 세컨드 디바이스와 같은 신규 시장 공략과 UHD와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