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8월 700선 붕괴 후 전날 640선까지 추락했다. 이달만 보면 전날까지 16거래일 동안 지수가 오른 날은 4거래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 지수는 무려 4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이 침체된 가장 큰 이유는 수급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대형주 중심으로 흘러가다보니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에는 좀처럼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줄곧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35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누적 순매도액은 4조6144억원에 달한다.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관 매도세에도 개인이 코스닥 하락을 방어하고 있었지만, 추가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신용잔고 수준이 높고, 실질 예탁잔고도 자금 유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7월 이후 중소형주펀드로 자금 유입이 없고, 반대로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정책을 감안한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래 연구원은 "코스닥이 새 박스권에 갇히자 금융위원회는 최근 '상장 공모제도 개편방안'을 내놓았다"며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 적자 상태에 있더라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이 재도약할 가능성도 크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울러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매출 증가율이 높은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증권사는 '직전 3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PBR 2 이하'인 종목으로 하림홀딩스, 블루콤, 서한, KH바텍, 서부T&D, 삼목에스폼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