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6 유통 리딩기업] 아모레퍼시픽③/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한 서경배 회장

2016-10-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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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올 한해 재계가 아모레퍼시픽을 주시한 이유 중 하나는 서경배 회장이 '서경배 과학재단'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는 점이다.

서 회장은 지난 9월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과학재단을 세우고 기초 과학 연구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5조7000억원, 영업이익 9100억원에 달하는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이 언제나 해 뜬 날만 있던 것은 아니다.

1991년은 총파업으로, 1990년대 중후반에는 외환 위기 등으로 당시 태평양그룹이던 아모레퍼시픽은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종합기술연구소 신설로 기술력을 강화하고 24개 계열사를 6개로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탄탄한 기업으로 재도약했다.

과거 위기에도 불구, 회장은 각종 공헌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지난 2000년에는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국내 최초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세우고 유방건강 의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부터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통해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방법과 스타일링 팁을 제공해왔다.

이러한 사회 공헌 활동 저변이 가장 확대된 것이 바로 서경배 과학재단이다. 이는 회사와 어떤 연관성도 없이 완전히 독립된 구조로, 순수 기초 과학을 장려하고자 기획됐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허가받은 공익 법인이다. 앞으로 개척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가 높은 생명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과학과 세상의 발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다. 

후원 대상은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국내외 한국인 신진연구자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 회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며 "재단을 통해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용기를 주겠다는 의미에서 내 이름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결과물을 산출해내길 기원한다"며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같은 세계적인 상을 수상하는 분이 등장할 거라 믿고, 그 영광의 순간에 재단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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