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해 12월 총선 실패 이후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던 스페인에서 10개월 만에 정부 구성 가능성이 열렸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당 측은 당 회의를 통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대행에 대한 신임 투표에서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이 제1당에 올랐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정국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후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이어졌으나 실패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 역사상 처음으로 총선거를 다시 치렀지만 또 다시 제1당인 국민당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라호이 총리대행은 이달 안에 치러지는 신임 투표를 통과해야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로서는 라호이 총리대행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또 다시 실패하면 오는 12월 스페인은 다시 한 번 총선을 치러야 한다.
정부 구성 가능성은 열렸지만 일부 사회당 지지자들이 당사 밖에서 국민당의 집권 반대를 외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등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국민당이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의석을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7석밖에 확보하지 못한 만큼 라호이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입법과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