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된 가운데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당분간 내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제1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격동 속에 스코틀랜드가 안정을 찾는 방법으로 분리 독립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산업기반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데다 천연자원도 풍부해서 독립할 경우 영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또 다른 자치정부인 북아일랜드까지 독립에 나설 수 있다. 지역적으로 분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치러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유권자 100만 명 가운데 62%가 EU 잔류를 원했다. 브렉시트 될 경우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과 함께 '이동의 자유'가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에도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 실패한 적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자체적으로 EU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마리아 라호이 스페인 총리대행은 지난달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일주일만에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이 EU를 떠나면 스코틀랜드도 떠나야 한다"며 "스코틀랜드는 잔류 협상을 벌일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내 카탈루냐 주의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스코틀랜드에도 EU 본부 내에서 발언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EU 지도부는 영국 내 분리 독립에 대해 개입할 뜻은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영국의 EU 탈퇴 협상은 자치정부가 아닌 영국 정부와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