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을 주제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에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던 그날의 진실에 대해 파헤친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백남기씨가 경찰에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그를 들어 옮기는 동안에도 살수는 이어졌다. 당시 백남기씨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살수차 충남 9호를 운용했던 대원들은 특정 개인을 조준해 직사살수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분명히 백남기씨를 표적으로 직사살수가 계속됐다고 말한다.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17일 만에 백남기씨는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사망진단서상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였다. 백남기씨의 주치의는 가족들이 최선의 치료를 다 하지 않아서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병사라고 주장한다. 그날 백남기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많은 사람이 목격했고, 병원에 온 이후 한 번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물대포에 의한 머리손상이 직접적인 사인인지 밝히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한다. 주치의가 판단한 사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이고, 따라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번에 걸친 영장 청구 끝에 부검 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의 시한은 10월 25일. 경찰이 부검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수차 운용지침에 따르면 살수차와 시위대 간의 거리에 따라 물살의 세기를 조절하여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 돼 있다. 그러나 살수차 내부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가 없다. 직사살수의 경우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해야 하지만 차벽 뒤에 있는 살수차는 시야가 가려서 내부 모니터를 보고 시위대를 조준할 순 있어도 정확한 부위를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규정 없이 운용되는 살수차. 그렇다면 누가, 어떤 지시를 내리고 그에 따른 살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사건 당일, 9호에 탑승한 경장 중 한 명은 시위현장에서 살수차를 운용해 본 경험이 없었다. 그 날 직사살수를 맞고 쓰러진 사람은 백남기씨뿐만이 아니었다. 내려진 명령은 단지 '살수하라'와 '끝내라' 뿐이었다는데.
제작진은 경찰이 살수차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로 제출한 물대포 안전성 테스트 보고서(2008년)를 입수했다. 보고서에 기록된 대로 거리와 물살세기를 따져보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은 거리와 물대포의 세기는 '별다른 충격이 없는' 정도라고 한다. 보고서는 과연 정확히 작성된 것인가. 제작진은 사건 당일 살수차 9호의 물대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3D 입체 영상 분석을 통해 당시 물대포와 백남기씨간의 거리와 각도를 정확히 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사용됐던 살수차와 같은 크기의 노즐, 같은 수압으로 실제 물대포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 공개한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