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볼 것 많은 시대, 꼭 보고 싶은 예능"…'트릭 앤 트루', '스펀지' 명맥 이을까

2016-10-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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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KBS 새 예능 '트릭 앤 트루'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덕순 PD, 이은결, 웬디, 아이린, 전현무, 김준현, 이세희 PD.[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KBS가 신선한 콘텐츠의 예능을 출격시킨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상상 초월의 과학 버라이어티 예능 ‘트릭 앤 트루’가 추석 안방극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우리동네 예체능’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웨딩홀에서 ‘트릭 앤 트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세희PD를 비롯해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김준현, 마술사 이은결, 레드벨벳 아이린과 웬디가 참석했다.
김진홍 KBS 예능국장은 “어렸을 때 선생님께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 많이 듣는다. 요새는 그런 말을 잘 안 쓰는 것 같다. KBS 예능국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트릭 앤 트루’를 보고 느꼈다. 기대하셔도 좋을만큼 재미있고 시청률도 잘 나올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트릭 앤 트루’는 마술 SHOW, 과학SHOW, 추리 SHOW, 상상초월의 신박한 버라이어티 과학 예능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전현무, 개그맨 김준현, 마술사 이은결이 진행을 맡았으며 가수-배우-아나운서 등 다양한 연예인들의 갑론을박 추리 신경전을 펼친다.

마술쇼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보니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웬디는 마술 시범을 보이며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트릭 앤 트루’를 연출한 이세희 PD는 “다양한 소재의 예능프로그램을 원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 KBS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예능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 파일럿으로 많은 호평을 받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출신이라고 밝힌 임덕순 PD는 “과학과 마술이 헷갈리는 게 있는데, 미세하게 조그마한 부분이 틀어지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런 디테일을 많이 신경 써서 만드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릭 앤 트루’의 연출 배경은 작은 것에서 출발했다. 이세희PD의 아들이 촛불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보고 소재를 떠올렸다고.
 

전현무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KBS 새 예능 '트릭 앤 트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 PD는 “우리 아들이 집에서 촛불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실험을 했는데 다 태워 먹었다”고 웃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는 예능 소재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연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어렵기만한 과학이 아닌 일상에서의 소소한 소재가 과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MC들 역시도 느꼈던 점이다. 앞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트릭 앤 트루’는 정규 프로그램이 되기에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에 전현무는 “너무 재밌었지만 이런 소재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을 끝내고 회의를 해보니까 제 생각이 정말 짧았다고 느꼈다”며 “파일럿 프로그램이 나가고 나서 시청률을 봤는데 과하게 나와서 정규 프로그램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콘텐츠가 부족할거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준현은 “저 역시 콘텐츠의 한계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별 것 아닌 것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곳곳에 흥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원일기’에 맞먹는 최장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술사 이은결은 “제작진 분들과 회의할 때 정규 프로그램을 목표로 회의를 했기 때문에 파일럿 녹화 때 예상치 않은 것도 있었고 준비되지 않았던 것도 많이 발생했지만 콘텐츠가 정말 많아서 잘 조율해서 좋은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많이 느껴졌다”며 “초기단계의 프로그램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세희 PD는 전현무와 김준현을 MC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그는 먼저 전현무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회사를 떠난 뒤 전현무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해피투게더’를 통해 전현무를 봤는데 유재석 씨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녹화를 끝나고 되새김질 하는 습관이 유재석 씨에게 있는데 전현무가 그렇다”며 “굉장히 마음에 든다. 또 처음에 KBS 식구기 때문에 연출할 때 정말 편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준현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KBS 새 예능 '트릭 앤 트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또 김준현에 대해서는 “KBS 개그맨 출신이다. 잘 몰랐지만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이 4주 방송 후 접었다. 녹화 끝나고 나서 예능국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김준현이 MC가 돼서 나타났던 것”이라며 “김준현은 신동엽 계열인데, 굉장히 시너지가 있는 MC다. 어느 순간 신동엽이 느껴지더라. 앞으로 20년을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마술사 이은결은 “마술이 트릭에만 집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있으시더라.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적인 부분은 물론, 이 프로그램의 가장 좋은 취지인 기술과 상상력이 마술이 갖고 있는 기발한 상상력과 과학적인 기술들이 만났을 때 어떤지를 실험할 수 있어 좋다”며 “무엇보다 후배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를 원한다. 많은 기대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MC 전현무는 “볼게 많은 시대인데, 역설적으로 볼 게 없기도 하다.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예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세희PD님을 뵙고 꿈을 키우던 게 엊그제 같은데 10년만에 화요일 예능을 맡게 돼 너무 꿈만 같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볼 것 없는 시대에 볼 만한 예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트릭 앤 트루’는 ‘우리동네 예체능’ 후속으로 오는 25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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