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특히 우리의 대표 수출기업들의 제품 결함으로 당장의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저하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어려운 고비들을 잘 극복해왔지만 아직 경기회복 흐름이 확고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현대자동차 엔진 결함 문제 등 '빅2' 대기업의 동반 위기를 지적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 크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세계 교역량 감소, 한진해운 사태, 자동차 파업, 화물연대 운송거부, 철도노조 파업 등을 대내외 악재로 꼽았다.
이어 "이 어려운 때 본인들의 이익에만 몰두해서 일자리를 이탈해 거리로 나가는 것은 결국 그 피해가 가족과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현대차 파업 문제를 거듭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냉철한 현실인식과 단합된 노력을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무사안일과 보신주의, 탁상공론이 아닌 국민 행복을 위한 실천적 논의가 공직사회에 확산되도록 각 수석께서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한 10조 원 가량의 추가 경기 보강대책도 조속 추진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점검해주기 바란다"며 "지자체 추경이 최대한 10월 중 통과될 수 있도록 긴밀히 지방정부와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며 "민관 합동으로 진행 중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내수 진작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산업계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주력 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데도 역점을 둬야 한다"며 "조선·해운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서 우리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다시 미래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