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 경찰 살해범 범행 치밀해...총기 16정 소지

2016-10-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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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경찰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범인 성모(46)씨의 범행은 치밀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 업소 인근 삼거리. 특수강간 등 전과 4범인 성씨는 공인중개사 업소 사장인 이모(67)씨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성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동네 주민 이씨를 공격하기 위해 다수의 사제 총기와 망치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씨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몰래 뒤를 밟던 성씨. 이씨가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추자 가차 없이 총기를 발사했다. 총알은 빗나가 주변을 지나가던 또다른 이모(71)씨의 복부를 맞혔다.

성씨는 놀라서 도망가는 공인중개사 업소 사장 이씨를 따라갔다. 성씨는 이씨를 쓰러뜨린 후 망치로 머리를 내려쳤다. 이씨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다.

6시20분께 "총성이 들린다" "빨리 119 구급차를 불러달라" "누군가 망치로 사람을 때렸다" 등 112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초저녁에 불과한 시간에, 그것도 사람이 많은 시내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신고가 빗발치는 건 당연했다.

이후 6시25분께 보호관찰소 시스템을 통해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성범죄자로 등록된 성씨의 전자발찌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폭행 신고의 용의자와 동일 인물임을 직감한 경찰은 순찰차 여러 대를 출동시켰고 현장에는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오패산터널 총기사고 범인이 총 쏜 자리19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강간 등 전과9범이자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중인 성모(46) 씨가 번동파출소 김모(54) 경위를 향해 총을 난사, 김 경위는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날 밤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경찰이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사제 총기를 공개하고 있다.성씨는 이씨를 폭행한 후 총기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챙겨 오패산터널 방향으로 도망갔다. 언덕 위 수풀 뒤에 숨어있던 그는 자신을 찾던 김 경위를 보자 총을 난사했고 결국 김 경위의 등 부위에 총알이 명중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관 2명이 성씨를 향해 실탄 3발과 공포탄 1발을 쏘는 등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성씨는 복부에 1발을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다치지 않았다.

성씨의 검거엔 시민들의 역할이 컸다.

총소리를 듣고 범인을 잡으러 나선 김모(50)씨가 오패산터널 밑 쪽 풀숲에 숨어있던 성씨를 경찰이 검거할 때 같이 힘을 보탰다. 다른 시민 2명도 가세했다. 이 때가 오후 6시45분께다.

쓰러진 김 경위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었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옮겨졌지만 7시40분께 결국 사망했다.

김 경위는 등 쪽 날갯죽지 어깨 부분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가 가지고 있던 총기는 목제 총으로 불을 붙여 쇠구슬 탄환을 쏘는 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총기를 직접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씨는 총기를 무려 16정이나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성씨가 소지한 총기 또는 흉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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