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주요 제약회사의 올 3·4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은 나홀로 선전하며 경쟁사를 앞질렀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수출 실패와 늑장공시 논란에 휩싸인 한미약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 줄어든 2458억원, 영업이익은 63%이상 쪼그라든 131억원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11%가량 신장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가까이 추락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3440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들여온 당뇨병약 '자디앙' 등의 도입 제품 처방과 원료의약품(API) 수출이 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연구·개발(R&D)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녹십자 역시 연결 기준으로 3215억원의 매출과 369억원의 영업이익에 머물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같은 부진은 12~59개월 영유아 대상 독감백신 무료접종 시행이 내년으로 늦춰지고, 백신 접종 수요가 4·4분기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와 대웅제약 역시 성적이 좋지 않다. 동아에스티의 3분기 매출은 1455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하겠지만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46%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인 당뇨병약 '슈가논'과 '슈가메트', 관절염약 '아셀렉스' 등이 선전했지만, 매출 1위 품목인 위염약 '스티렌'의 약값이 지난 7월 30.9% 인하되면서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부진한 결과다. 여기에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함께 떨어졌다.
대웅제약은 매출 1994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각각 6.8%, 48.1%의 역신장이 예상됐다. 전문약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수료 매출 감소로 수익성 회복도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37.3% 증가한 2056억원, 영업이익은 26.3% 오른 149억원이 될 전망이다.
실적 호조는 당뇨병약 '자누비아'와 고지혈증약 '바이토린' 등 MSD에서 들여온 6종의 대형 품목 효과와 자체 개발한 당뇨병약인 국내 20호 신약 '듀비에' 등의 처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휴젤과 공동 판매 중인 보툴리늄톡신 '보툴렉스' 등도 매출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