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의장인 스탠리 피셔는 "연준은 지금 완전고용과 물가상승 2%의 목표에 매우 근접해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무분별하게 정책 프레임을 바꾸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피셔 부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한 뒤 현재 2%로 설정된 연준의 물가 목표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연준)의 목표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피셔 부의장은 저금리 정책의 장기간 유지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낮은 장기금리는 경제의 향후 성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정책금리는 너무 낮추다보면, 이후 경기후퇴의 상황 시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드는 점을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저금리 시대에 지나치게 자산가격이 올라가고, 은행 등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 14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 토론회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 금융체계나 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익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피셔 부의장은 이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날 피셔 부의장의 발언을 '금리인상' 임박의 신호로 받아들기도 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연준 내에서는 연내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11월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지만, FOMC 위원들이 시장을 충격을 빠드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