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칼럼] 커지는 중국 바이오 시장…우리기업 진출 서둘러야

2016-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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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美 이어 세계 2대 바이오시장 될것

자금과 시장 갖춘 중국과 기술및 실행력 갖춘 한국이 힘 합쳐야

조평규 중국연달그룹 집행동사장

바이오산업은 생물 고유의 기능을 높이거나 개량해 다량으로 목적물을 만드는 산업을 말한다. 생물체에 존재하는 특정한 유전정보만을 빼내 생육이 빠른 미생물에 집어넣어 다량으로 배양하는 유전자재조합기술이나, 세포융합기술, 대량배양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산업 활용 분야도 의약제조·화학·식품·농업·환경·축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이오 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지정하여 정책적 지원이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의 거점도시에는 '바이오밸리(生物谷)','바이오아일랜드(生物島)','바이오단지(生物産業園區)'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은 전통 제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도 바이오 산업의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바이오산업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20년이면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바이오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바이오 산업을 시작한지 이미 오래됐고, 상당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국이나 중국 모두 두드러진 특징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의약제조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투자를 늘리기는 하지만 몇몇 분야에 한정돼 있다. 우리는 중견제약사만 해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우리가 중국에서는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아무리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도 시장의 규모가 한정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운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옆집에 중국이라는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이 있다. 그것도 상당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소비자가 존재하는 '황금어장'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바이오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한다. 물론 미국·독일·일본 등 바이오 선진국으로부터 최신기술을 도입해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나,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성과를 내기까지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은 기술을 상업화하거나 실용화하는 시간을 단축하는데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중국이 모든 면에서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중국 시장은 정부가 전통적으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적 리스크, 독특한 중국적 표준의 '허들(Hurdle)', 기술과 연구개발(R&D) 리스크와 맞닥뜨리고 전 세계 다국적기업 및 로컬기업들과 끝없는 경쟁을 해야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에는 다양한 걸림돌과 리스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진출해야 하는 곳이다. 중국의 장점은 소비력을 갖춘 엄청난 시장, 투자의 규모다. 우리의 장점은 뛰어난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는 실행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즉, 중국기업의 자금과 넓은 시장, 그리고 한국기업의 기술과 실행력이 결합하면 양국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수 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의약산학협력포럼(주최: 단국대 장호성 총장)은 한·중간 협력을 활발하게 추진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상당히 높이 평가할만하다. 우리의 바이오 및 제약기업들은 하루라도 빨리 자체적으로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외부로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막차라도 타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조평규 중국연달그룹 집행동사장, 경영학박사 pkcho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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