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방문한 뒤에는 남녀 모두 6개월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접촉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임신 시 신생아 소두증 발생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특히 이번 권고는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성접촉 금지 기간을 대폭 늘렸다.
질본은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위기관리대책 전문위원회 심의와 관련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최근 성접촉 감염 예방기간을 확대한바 있다.
이미 지카 발생국을 다녀온 사람도 6개월이 될 때까지 피임과 콘돔 사용 등의 수칙을 따를 것을 질본은 권고했다.
또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고 여행 후에도 1개월간 헌혈을 하지 말 것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 지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에서는 자국 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태국에서는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에서 태어난 신생아 2명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지카바이러스 예방약이나 백신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은 "지카 발생국 여행 동안 모기 물림에 주의하고, 발생국 여행자와 성접촉 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임신부는 지카 발생국 여행을 출산 후로 미루고, 배우자가 이들 국가를 방문했을 경우엔 분만 때까지 성접촉을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