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 명태 완전양식 성공…양식업계 단비 될까

2016-10-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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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보다 앞선 2세대 양식기술…2018년 시장보급 목표

명태 수입 4억461억 달러 육박…어가 소득증대 기대

▶명태 완전양식 모식도. [자료=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가 뱀장어에 이어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명태의 완전양식에 성공하며 양식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태 양식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에서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어종이 된 명태의 경제적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명태 완전양식은 세계 최초로 인공 2세대 생산기술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는 일본이 성공하지 못한 성어 양식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양수산부는 명태 인공 종자 대량생산 길이 열리면서 ‘수산업 미래산업화’ 실현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명태 완전양식 기술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시켜 키운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되는 방식이다.

해수부는 과도한 어획 등으로 현재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의 회복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명태 완전양식은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 53만 립을 확보해 1세대 인공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해수부 등은 지난해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중 1만5000 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특별히 200여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어미(35cm 이상)로 키웠다.

이 중 7마리가 지난달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했고, 수정란 10만여 개 중 6일 현재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 전후로 성장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그간 일본 명태 1세대 인공 종자 생산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우리나라가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양식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과 더불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포획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자연산 어미가 아닌, 명태 인공 종자를 생산·방류함으로써 앞으로 양식산 명태를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

명태는 1970년대 동해안 일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종이었다. 그러나 치어(노가리) 남획으로 씨가 마르며 현재 명태는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명태 양식은 어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명태 양식 상용화 시점은 2018년으로 잡고 있다. 이후 명태 양식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약 2억 달러 이상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명태 수입량은 22만7834톤, 4억461만5000달러에 달한다. 수출량 8437톤, 1446만2000달러와 비교하면 수입산 명태의 국내 소비량이 상당한 규모인 셈이다.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소비량이 많은 ‘국민간식’ 중 하나로 꼽힌다.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건태), 황태, 코다리, 백태, 흑태, 깡태 등으로 명칭이 다양하다. 어린 명태는 술안주인 노가리로 불린다. 예부터 제사와 고사, 전통혼례 등 관혼상제(冠婚喪祭)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생선으로 여겨졌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장기적으로 지역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수입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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