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 중위 매매가 첫 7억 원 돌파

2016-10-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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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에 인근 아파트값도 '껑충'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 11개구의 9월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7억1684만원으로 전월보다 2053만원 올랐다. 한강 이남 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7억원을 넘어선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강남 11개 구는 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영등포·동작·강서·관악·구로·금천구다. 올해 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걸 제외하고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매월 100만~1300만원 상승했다. 특히 8~9월에만 3400만원이 뛰었다. 이는 2월부터 9월까지 전체 상승분(5649만원)의 60.2%에 달하는 금액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급등하면서 인근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개포주공(강남)을 비롯해 잠실주공(송파), 둔촌주공(강동)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남구와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 아파트 주변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강남지역의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강남·서초·강동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연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강남구가 6000억원, 서초구와 강동구가 각각 2000억원, 5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서울 전체 증가액(1조2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단독과 연립을 포괄하는 강남지역 중위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달 처음으로 6억원을 넘었다. 강남 11개 구의 중위 주택가격은 6억119만원이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래 6억원 돌파는 처음이다.

이런 집값 급등세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10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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