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위안화 SDR편입, 달러와 패권다툼 신호탄

2016-09-29 13:4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위안화가 다음달 1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통화에 편입된다. 이로써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를 지향하는 첫발을 내딛게 된다. 미국 달러화와의 패권다툼 역시 현실로 다가왔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IMF가 위안화의 SDR 편입 심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11월 30일 IMF 집행이사회가 결정했다. 이로써 위안화가 달러,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와 함께 외환보유 자산으로 공식 인정을 받는 화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SDR 바스켓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10.92%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나머지 4개 통화의 비중은 각각 41.73%, 30.93%, 8.33%, 8.09%로 조정됐다.

위안화의 바스켓 편입은 신흥국 통화로서는 첫번째 준비통화로 인정받는 것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전후 국제 금융질서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SDR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개발도상국 통화가 준비통화로 편입돼 중국이 글로벌 금융체계로 융합됐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인정한 것과 동시에 SDR의 대표성과 흡수력을 증강해 국제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위안화 SDR 편입은 중국 금융시스템의 수십 년에 걸친 개혁·개방의 결과로 국제사회가 중국의 종합국력과 경제성과를 인정해주면서 중국 금융체계에 새로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한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위안화의 SDR 편입은 각국이 위안화 자산을 늘리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위안화 자산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개인자산 관리 부문도 위안화 자산비율을 늘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DR 편입은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기관이 위안화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임으로써 앞으로 5년내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중 위안화 비율이 1%에서 5%까지 높아져 엔화, 파운드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으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이 순유입되면서 중국의 대외적 경쟁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본시장의 개방도를 대폭 높이지 않으면 국제통화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 중국의 자본 개방도는 68%로 미국(294.0%)이나 일본(282.0%), 한국(123.9%) 등과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다. 인젠펑(殷劍鋒)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위안화 국제화로 가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낙후돼 있고 금융시장도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에게 안정적 수익을 제공할 위안화 금융상품이 마땅치 않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