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7-10으로 졌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이전까지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기록한 최다홈런은 2006년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이구치 다다히토가 기록했던 18홈런이었다.
만약 강정호가 남은 7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할 경우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2010년과 2015년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인 22홈런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팀은 패했지만 강정호는 펄펄 날았다. 0-3으로 뒤진 1회말 강정호는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서 A.J. 콜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쳐 1타점을 추가했다.
작전 수행 능력도 일품이었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조디 머서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포수 호세 로바턴이 외야 쪽을 등지고 공을 잡은 가운데, 강정호가 2루로 뛰었고 상대의 송구를 틈 타 3루에 있던 앤드루 매커천이 홈을 파고들었다.
3회말에는 벤치클리어링의 당사자가 됐다. 선발 콜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를 강정호의 등 뒤로 던졌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던 베이커 구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이후 설전을 벌인 두 팀 선수들은 벤치클리어링을 했다.
앞서 3회초 수비에서 강정호는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때 공을 잡지 못한 채 태그 동작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하퍼가 손가락을 다치면서 두 팀의 기싸움이 팽팽해졌다. 강정호는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게 삼진을 당했다.
피츠버그는 8회초에만 5점을 내주며 패해 시즌 전적 77승 78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