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쌍문동 아파트 화재'로 주민을 피신시킨 남성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민 김경태씨는 잠을 자다가 윗집에서 뛰는 소리에 잠을 깼다. 그 순간 매캐한 냄새가 났고, 다급한 구조 목소리를 듣고 계단으로 윗집에 갔을 때는 큰아들 A(21)씨가 집에 소방호스로 물을 쏘고 있었다.
이에 김씨는 다시 집으로 내려가 가족을 깨워 피신시킨 후 다른 집을 돌며 화재 사실을 알렸다. 김씨로 인해 다른 주민들은 불이 더 번지기 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화재로 베란도로 피신했던 A씨 여동생은 바깥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고, 아버지와 막내딸은 불을 피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A씨는 물을 끄다가 화상을 입어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1차 현장 감식 결과 거실의 TV 장식장 뒤편의 배선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은 25일 오전 11시부터 정밀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