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계절을 건너는 나 또한 풍경이 돼… 너라고 안 그럴까.'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의 꿈새김판이 가을 내음 물씬 풍기는 글귀로 새단장했다.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미영·장채원씨 모두 여성이다. 특히 장씨는 역대 서울꿈새김판 수상자 중 가장 어린 나이다.
장씨는 "얼마 전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는데 문득 '관람자와 거주자, 스쳐 지나가는 사람' 모두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는 모두 때로 누군가의 풍경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를 풍경 안에 들이기도 한다는 생각에 작성했다"고 작품 내용을 설명했다.
가을편 문안공모전에는 735건이 접수됐으며 카피라이터, 기자 등 전문가로 꾸려진 문안공모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친 78편 가운데 우수작 두 편을 공동 선정했다.
서정협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꿈새김판에 걸린 글귀를 보고서 힘과 용기를 얻고, 아직은 살아갈만한 따뜻한 세상이란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서로가 조화로운 모습으로 계절의 정취를 맘껏 즐기는 가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