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미국 언론들은 남북한 긴장관계 때문에 한국은 여행하기에 위험하다고 보도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보니 모두 평온한 일상 생활을 하고 있네요."
세계적인 여행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패트리샤 슐츠(Patricia Schultz·미국)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언론들이 한국 관광의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지난 2003년 출간한 책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곳'(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은 현재까지 20개 언어로 번역됐고, 약 400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는 2006년 처음 소개됐으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의 '5대 고궁’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8년 초에 발간될 이 책의 캘린더 2월분에는 강원 평창이 소개될 예정이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관광업계 영향력 있는 25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한 슐츠는 지난 25년간 세계 여행지 곳곳을 누비며 핵심적인 정보들을 소개해 왔다. 그는 "다음에 나올 개정판에 한국 여행지를 더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번 한국 여행에 도움을 준 한국관광공사에도 '한국의 하와이'인 제주를 꼭 넣어달라고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 관광의 장점을 묻는 기자들에게 "항공 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제주를 제외하면 모든 곳을 육로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본이 한국의 최대 (관광)경쟁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슐츠는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10여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조 장관은 한국 주요 관광지 방문과 기사화를 위해 방한한 슐츠에게 "'이 세상'이라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페이지는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할 수 있도록 좋은 안내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슐츠는 한국의 인지도 제고를 강조하며 "미국인 3분의 1이 세계 지도에서 미국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데, 한국이 어디 있는지는 더 알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관광을 미국에 홍보하기 위해 미국인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18일 서울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한 슐츠는 22일까지 평창, 강릉을 둘러본 뒤 안동, 경주, 제주 등을 거쳐 오는 2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